[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80원 초반대로 하락이 예상된다.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예상치에 부합해 둔화세를 이어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를 토대로 한 위험선호 회복 분위기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8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5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85.8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0.8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새벽 2시 마감가는 1383.8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85.8원)보다는 2.0원 내렸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6월 PCE 가격지수는 대체로 예상 수준에 부합했다.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로 알려졌다.
6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1% 상승, 전년동기대비 2.5% 오르면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전월대비 0.2% 오르며 예상치와 같았다.
미국인들의 소비력도 견조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6월 PCE는 전월대비 0.3% 증가하며 예상 수준에 부합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PCE 보고서 발표 후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진정한 진전을 거두고 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PCE가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전망에 차질을 주지 않는다고 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100%로 반영했다.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씩 3회 인하할 확률도 58.7%를 기록하며 기대감이 더 커졌다.
달러화는 보합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28일(현지시간) 오후 7시 16분 기준 104.37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54엔대로 소폭 오름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26위안대로 급등하며 위안화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위안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날 외환시장에선 특별한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주요 통화 흐름과 수급 상황에 환율이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PCE 둔화 흐름으로 인한 위험선호 회복 분위기에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또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까지 가세한다면 환율 하락 압력은 커질 수 있다. 다만 수입업체 결제 수요와 위안화 약세에 원화가 동조한다면 환율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