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80원 중반대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화,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반등하면서 양호한 미국 경기에 환율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81.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4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85.4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1.4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383.0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85.4원)보다는 2.4원 내렸다. 야간 거래에서 환율은 하락세를 유지했다.
미국 2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며 대폭 개선됐다. 미국의 지난 2분기 조정 GDP는 전기 대비 연율 2.8% 증가한 것으로 예비 집계됐다. 월가의 예상 수준 2.0% 증가보다 훨씬 높은 성장률이 나온 셈이다.
또한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PCE)은 2분기에 2.3% 증가했다. 1분기 1.5%에 비해 0.8%포인트 높아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2분기에 전기 대비 2.6% 상승했다. 1분기의 3.4% 대비 상승률이 둔화했다.
고용시장도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였다. 지난 20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직전주보다 1만명 줄어든 23만5000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이 기간 미국 기업들의 해고가 많지 않았고, 노동 시장은 견조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반면 미국의 6월 내구재수주는 전월대비 6.6% 급감하며 깜짝 감소세를 나타냈다.
간밤 발표된 여러 경제 지표는 혼재되면서 달러화 가치에는 별다른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에 달러화는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25일(현지시간) 오후 7시 22분 기준 104.34를 기록하고 있다. 엔화는 달러 대비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53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도 7.24위안대에서 거래되며 위안화 강세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되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위험선호 위축은 위험통화로 분류되는 원화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