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80원 중반대를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불출마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의 확실했던 ‘재선 티켓’ 획득 가능성이 조금 줄어들면서 달러화 강세도 잦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85.3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6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88.2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0.2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388.2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88.2원)에서 변동이 없었다. 이날 야간 거래에서 환율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에 따른 파장을 가늠하며 제한적 범위에서 등락했다.
바이든이 사퇴한 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유력한 대선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바이든에 이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부부와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까지 지지를 표명함에 따라 해리스는 대세론을 굳혀가고 있다. 민주당 유력 인사 중에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 표명 정도만 남은 상태다.
민주당은 그간 중단됐던 대선 기부금 행렬도 되살아났다. 바이든이 사퇴하며 해리스를 지지한 뒤 민주당 대선 모금 계좌로 하루 만에 1억달러나 답지했다. 민주당의 온라인 모금 플랫폼 액트블루(ActBlue)로 유입된 기부금도 모금액 집계를 시작한 2020년 이후 일일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미 온라인 정치증권시장 프리딕트잇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승리에 대한 가격은 4센트 하락한 60센트, 해리스 승리에 대한 가격은 12센트 상승한 39센트로 거래되고 있다.
그간 뉴욕증시를 비롯해 가상화폐, 달러 시장 모두 트럼프 관련 자산이 강세를 보이는 ‘트럼프 트레이드(trump trade)’ 현상이 두드러졌지만, 바이든 사퇴로 인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바이든이든 해리스든 누가 오더라도 트럼프가 우세하다고 보는 분위기다. 해리스로 확정되고 대선 구도에 따라 트럼프가 열세로 몰릴 수 있지만 트럼프 승리 가능성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92.3%로 반영했다. 전 거래일보다 다소 후퇴한 수치다.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씩 3회 인하할 확률은 40% 중반까지 줄어들었다.
국채금리는 3일째 오르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9bp(1bp=0.01%포인트) 오른 4.257%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6bp 상승한 4.521%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화는 약보합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22일(현지시간) 오후 7시 21분 기준 104.30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달러화 소폭 약세를 쫓아 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위안화 약세로 인해 환율 하단은 지지될 수 있다. 중국 인민은행 금리인하로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위안화 약세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7.29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57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