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8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레벨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간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완화적으로 해석되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였고, 이에 따른 미 달러화 강세가 환율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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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18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ECB 본부에서 통화정책 관련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도착한 모습.(사진=AFP) | |
1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83.6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5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81.7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4.40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383.4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81.7원)보다는 1.7원 올랐다. 달러화 강세에도 1380원대 초반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눈에 띄지 않자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ECB는 18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4.25%,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연 3.75%, 연 4.5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금리를 동결했지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리가르드 총재는 2분기 유로지역 성장이 둔화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산업생산이 부진하고 투자활동 역시 둔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경기 둔화 가능성이 큰 만큼,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리가르드 총재는 “그래서 우리가 9월에 무엇을 할지에 대한 질문은 열려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시장은 9월 추가 금리 인하로 해석했고 이는 유로화 약세로 이어졌다.
달러화는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인덱스는 18일(현지시간) 오후 7시 12분 기준 104.17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전일 103선으로 떨어지며 약 넉 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하루 만에 반등한 것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1.0899유로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글로벌 강달러 전환을 반영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험선호 심리 위축으로 역외·역내를 가리지 않고 저가매수세 등 공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네고물량과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은 환율 상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이번주 수출업체들은 1380원대 중반에서 매도 대응을 보인 바 있다. 이날도 고점 매도가 나올 경우 원화 약세를 진정시킬 수 있다. 또한 당국이 롱심리(달러 매수) 과열을 예방하기 위해 미세조정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