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거침없는 주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예상을 웃돈 차량 인도 실적으로 투자 심리가 대폭 개선되면서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4월 기록한 연중 최저가 대비로는 무려 89%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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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장 대비 3.71% 올라 주당 262.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5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이 기간 상승률만 43.6%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역시 8366억달러로 늘어나 뉴욕증시 시총 순위 10위권에 재진입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10월11일(262.99달러) 이후 9개월 만의 최고치다.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 가격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압박 등으로 연중 최저점을 찍었던 지난 4월(138.8달러) 대비로는 89%가량 상승했다. 당시만 해도 테슬라의 주가는 연초 대비 44% 무너졌었으나, 최근 랠리로 이를 상쇄하며 플러스로 돌아선 상태다.
이는 2분기 차량 인도 실적 발표를 전후로 테슬라에 대한 투자 심리가 대폭 개선된 여파로 분석된다. 모닝스타의 세스 골드스테인 주식전략가는 "갑자기 시장이 테슬라의 성장 잠재력을 평가하고 있다"면서 "1분기 인도 실적이 감소하면서 시장은 더 낮은 성장을 예상했었다. 그렇기에 (2분기 인도 실적 발표 이후) 더 큰 랠리를 볼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테슬라의 2분기 인도량(44만3956대)은 전년 대비로는 4.8% 줄었지만 전분기인 1분기 대비로는 15%가까이 증가했다. 월가 전망치 역시 웃돌았다. 여기에 에너지 저장기기 부문에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 것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관건은 오는 23일 예정된 분기 실적 발표다. 월가에서는 이날 발표에 따라 테슬라의 랠리가 지속될지 흔들릴지 결정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더 저렴한 전기차 개발과 관련, 확실하고 구체적인 일정이 공개될지도 관심사다. 앞서 테슬라는 2025년 출시가 가능하다고 밝혔었다.
골드스테인 전략가는 "이러한 전망이 충족되거나 더 일찍 이뤄져야 테슬라의 차량 인도량이 2026년부터 증가할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면서 "이 기대감이 유지되는 한 주가는 괜찮을 것이다. 다만 출시가 연기되거나 경영진이 불확실하게 말할 경우 주가는 흔들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오는 8월8일 예정된 로보택시 데이 역시 투자자들이 주시하는 테슬라의 남은 호재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