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의 추가 증거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과 다르지 않다. 이 가운데 일부 참석자는 제약적인 통화정책으로 인한 노동시장 추가 둔화가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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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Fed가 공개한 6월 FOMC 의사록은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이 2%로 향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줄 추가 정보가 나올 때까지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낮추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진전됐지만, 목표치인 2%로 하락할 때까지 금리 인하에 착수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고용,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위험은 보다 나은 균형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놓고서는 FOMC 위원 간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위원은 수요 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 추가 완화를 위해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봤다. 향후 인플레이션이 유지되거나 추가 상승할 경우 금리를 올릴 의향이 있다는 뜻도 밝혔다. 반면 다른 위원들은 제약적인 통화정책으로 노동시장을 포함해 경제의 둔화 속도가 가속화 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회의록은 "몇몇 참석자들은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세를 유지 중이지만 실업자 1명당 구인건수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고 노동시장 상황이 더욱 냉각되면 해고 속도가 빨라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또 "일부 참석자들은 통화정책이 예상치 못한 경제 약세에 대응할 준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썼다.
다만 대다수 FOMC 위원들은 경제 성장이 "점진적으로 냉각되고 있다"고 봤고, 현재 정책 수준도 "제약적"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공개된 6월 FOMC 의사록은 전날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 파월 의장은 전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포럼 패널 토론에 참석해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낮추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고, 이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 경로로 돌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도 "완화적 정책에 착수하기에 앞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Fed는 지난달 FOMC에서 올해 금리 인하 전망 횟수를 종전 3회에서 1회로 줄였다. 전체 19명 FOMC 위원 중 8명이 2회 인하, 7명이 1회 인하, 4명이 0회 인하를 점치는 등 견해차가 컸다. 투자자들이 연내 1~2회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가운데, 향후 나올 인플레이션과 고용 지표에 따라 9월 인하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달 30~31일 예정된 7월 FOMC에서 Fed가 후속 회의가 있는 9월 금리를 인하할 근거를 쌓았는지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