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기업의 주가가 기업의 가치보다 저가인지 고가인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기업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는 해당 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정확히 이해하고 경쟁사의 경영 현황과 비교할 때 그 기업이 향후 어느 정도의 이익을 낼 수 있고,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에 대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다보니 분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이 많다.
이러한 투자 정보를 제공해 주는 역할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수시로 산업 동향, 개별 기업, 글로벌 금융시장 등에 대한 분석 리포트를 작성함으로써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에 대한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존 템플턴 역시 이러한 정보를 얻기 위해 애널리스트들이 작성한 분석 보고서들을 읽곤 하였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를 확인 후 투자에 활용 할 때에는 한 가지 명심해야 할 부분을 언급하였다.
“당신이 알고 있는 정보는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혼자만 알고 있다고 착각하지 마라.”
즉, 기업의 정보는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으며, 주가는 정보가 공개적으로 제공되기 전에 선행하여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실적의 변화와 현금흐름 등 다양한 요인들에 따라 실질가치가 변한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기업의 내재가치를 무시한 채 투자자들의 심리변화에 의해 주가 급등락이 발생하기도 한다. 주목할 부분은 이러한 심리변화로 급락한 주식들이 저가에 주식을 매수하기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는 훌륭한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존 템플턴은 심리적인 감정 변화로 주식을 내다 판 투자자들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이내 깨닫곤 하는데, 저가에 주식을 매수하기를 원하는 투자자라면 감정에 휘둘린 투자판단을 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투자자들이 감정에 휘둘려 오판을 할 때 그들의 판단을 역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판단 착오를 역으로 이용하여 저가에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였다. 그는 감정에 휘둘리며 매매하는 투자자들을 최대한 도와야 한다고 농담조로 언급하기도 하였다. 그들이 절망적으로 매도하고자 하는 주식은 매수하고, 그들이 필사적으로 매수하고자 하는 주식은 매도해 줌으로써 편의를 적극적으로 도모하자는 것이다.
투자자들의 판단 착오 사례를 통해 확인해 보자. 만약 어떤 기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제품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공장 증설을 진행해 왔는데 증설 완공 예정 시기가 조금 더 늦어져 이를 기사화시켜 증권시장에 노출시켰다. 이에 투자자들은 해당 주식에 대해 악재로 인식해 주가가 급락했다면 이는 기업가치에 변화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까? 기업가치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단지 조금만 더 기다리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일인 것이다. 저가에 주식을 매수하기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절호의 매수 기회가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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