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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엔화·유로화 추가 약세시 환율 1400원 진입도 배제 못해" 2024-06-24 [02:06] · 387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엔화, 유로화가 추가로 약세를 보일 경우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진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24일 보고서에서 “엔화, 유로화가 추가로 약세를 보일 경우 환율이 1400원대 진입을 배제할 수 없고 이 경우 일시적으로 환율 불안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역시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엔 환율의 경우 연고점을 기록하면서 160엔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3~14일 개최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국채 매입 규모 축소 시점을 다음 달로 미룬 영향이다. 유로화는 3주 연속 하락, 1.06달러대에 진입했다. 예상치를 대폭 하회한 5월 독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프랑스 총선 불확실성 영향이다. 이런 이유로 달러인덱스는 105.88선으로 106선에 가까워졌을 정도로 올랐다.

달러·엔이 160엔대를 돌파할 경우 일본 정부가 재차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할지 여부도 관심이다. 박 전문위원은 “달러·엔 환율이 160엔을 돌파할 지 여부가 원·달러 환율의 연 고점 경신을 결정할 것”이라며 “이번 주 환율 밴드는 1370~1410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문위원은 “프랑스 총선, 영국 총선(7월 4일) 결과에 따른 유럽 정치 지형 변화시 유로화 및 파운드화 추가 약세가 달러화의 추가 강세 압력을 높일 수 있다”며 “일시적으로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될 수 있음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출처: 하이투자증권

다만 4월 16일 환율이 장중 1400원을 찍었던 당시와 현재의 환율 상승은 성격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박 전문위원은 “4월 중순 환율 불안은 미국 물가 불안 재연, 미국의 금리 정책 불확실성이 가장 큰 원인으로 미 국채 금리 급등이 달러화 강세, 원화 가치 불안을 초래했으나 지금은 엔화, 유로화 불안이 환율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화는 일본은행이 추가 긴축 조치 시행을 망설이는 데다 기시다 총리가 퇴진 위기에 몰린 점 등이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유로화는 독일 등 유로존 경기 회복 강도가 기대에 못 미치는 데다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국민연합(RN)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점 등에 추가 약세가 진행되고 있다. 30일 실시될 프랑스 조기 총선 결과는 유로화 추가 약세 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환율 상승이 주식, 채권 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전문위원은 “4월에는 주가, 채권 가격 및 원화 가치가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원화 가치 하락에도 주가, 채권 가격은 강세 흐름”이라며 “국내 신용스프레드 역시 안정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4월 불안과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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