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사업을 영위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는 콘텐츠 경쟁력이다. 콘텐츠의 부재는 국내 박스오피스의 둔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국내 영화산업 역시 콘텐츠 경쟁력 하락으로 인한 박스오피스 성장률 둔화 국면이 나타나던 시기가 있었다.
한국 영화 인프라 투자는 강변 CGV가 최초로 멀티플렉스로 설립되면서부터 가파른 외형 성장 흐름을 보였다. 국내 영화관 전체 스크린 수는 1999년 588개에서 2005년에는 1,648개까지 증가하며 연평균 19%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스크린 수의 확대는 국내 박스오피스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져 동 기간 연평균 14%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인프라 투자의 확대는 자연스럽게 대작 영화의 탄생과 함께 관객들의 흥행몰이를 주도하게 된다. 대표적인 사례를 들자면 2003년 12월에 개봉한 국내 첫 1,000만 관객 돌파 영화 ‘실미도’와 2004년 2월에 개봉한 두 번째 1,000만 관객 돌파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들 수 있다.
이후 콘텐츠 제작의 중요성이 부각받기 시작하면서 국내 영화산업은 콘텐츠 성장 초입국면에 진입하게 되었다. 기존보다 더욱 많은 투자금이 영화 산업 발전에 활용됨에 따라 국내 영화 제작 편수가 증가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시기까지만 하더라도 국내에서 제작되는 영화 콘텐츠들은 제작비가 적게 들어가는 코미디 장르에 치우쳐져 있었으며, 이에 외국 영화들과 경쟁하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 제작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하지만 외국 할리우드 영화들과 직접적인 경쟁에서 경쟁우위에 서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할리우드 영화들은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등 이미 전 세계적으로 친숙한 소재들을 활용하여 흥행성을 검증시킨 작품들이 즐비해 있기 때문이다. 국내 영화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엄청난 제작비용이 투입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국내 영화 콘텐츠는 독자적인 콘텐츠 차별성을 갖추어야 한다.
이러한 콘텐츠 차별화 노력들이 최근 들어 국내 영화관에서 관객들의 인기를 얻으며 성과로 보여지고 있다. 2016년 1,0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부산행’은 국내 처음으로 시행되었던 한국판 좀비물로 콘텐츠 차별화 시도에 성공하였으며 ‘곡성’ 또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콘텐츠 장르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인기를 끌 수 있었다.
2017년에도 이러한 콘텐츠 차별화 시도가 관객들로부터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는 한국 영화 콘텐츠의 높아진 위상이 해외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할리우드의 메이저 배급사들이 한국 영화에 직접 투자하고 배급해 흥행 대박을 거두기도 한다. 2017년에는 어떠한 작품들이 극장가에서 관객들의 인기를 얻으며 흥행 대작의 반열에 들 수 있을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