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그레이엄은 ‘가장 사업처럼 하는 투자가 가장 현명한 투자’라고 주장했다. 즉, 기업을 경영하는 것처럼 투자할 때 가장 훌륭한 투자가 된다는 것이다. 그는 건전한 원칙을 지켜 성공한 유능한 사업가들도 정작 투자할 때에는 건전한 원칙을 완전히 무시하고 실패하는 사례가 많다고 이야기하며, 회사가 발행한 증권은 그 회사 일부에 대한 소유권으로 볼 수 있고 증권을 매매해서 이익을 얻으려는 행위도 일종의 사업으로 볼 수 있으므로, 투자도 사업을 운영하듯이 원칙을 지키면서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레이엄은 증권매매 시 지켜야 할 원칙으로 4가지를 이야기했다.
첫 번째 원칙은 자신이 하는 사업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다. 사업가는 자신이 다루는 상품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야 사업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투자자도 증권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야 이자와 배당을 초과하는 사업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두 번째 원칙은 다음의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사업 운영을 함부로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않는 것이다. 먼저 대리인의 실적을 충분히 이해하고 감독할 수 있어야 하고, 대리인이 유능하고 정직하다고 믿을 근거가 확실해야 한다. 투자자금을 다른 사람에게 맡길 때에도 이 두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세 번째 원칙은 합당한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확실한 계산이 나오지 않는다면, 사업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적게 얻고 많이 잃을 위험한 사업은 멀리하고, 투자의 바탕은 막연한 낙관론이 아니라 확고한 숫자가 되어야 한다. 우량등급 채권이나 우선주에 투자하듯이 목표 수익률을 낮추고, 위험에 노출되는 원금 비중이 커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네 번째 원칙은 용기 있게 지식과 경험을 활용하라는 것이다. 사실에 근거해서 결론을 내렸으며, 이 판단이 건전하다고 믿는다면,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실행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자신의 판단이 일치해야만 옳은 것은 아니므로 데이터와 추론이 옳다면, 그 판단이 옳은 것이다. 투자에서는 지식과 판단력이 충분할 때에만 용기가 최고의 장점이 된다.
그레이엄은 일반 투자자는 자신의 야심을 억제하고, 안전하게 방어투자에 머물기만 하면, 이런 자질이 부족하더라도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만족스러운 투자실적을 얻기는 생각만큼 어렵지 않으나, 우수한 실적을 얻기는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명심하고 원칙을 지켜 투자해야 한다고 그는 이야기한다.
투자란 철저한 분석을 통해 원금을 안전하게 지키면서도 만족스러운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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