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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금리 급등에 더 강해진 달러…환율 1370원대 재진입[외환브리핑] 2024-05-30 [01:58] · 191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70원대로 상승이 전망된다. 미국 국채금리가 연일 급등하고 금리인하 불확실성은 지속되면서 달러화 강세는 더욱 거세졌다. 여기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위축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 규모에 따라 환율 상승 속도는 가팔라질 수 있다.

사진=AFP

3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69.8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65.0원) 대비 6.9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장기물 국채금리는 이틀째 급등했다. 재무부의 연이은 국채경매 결과 수요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채매도(금리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전날 2년물과 5년물의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부진한 후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간밤 440억달러 규모의 7년물 국채입찰 역시 수요가 부진했다. 낙찰금리는 4.65%로 경매전 수준인 4.637%보다 높았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7.4bp(1bp=0.01%포인트) 오른 4.616%까지 치솟았다. 4주 만에 최고치다. 30년물 국채금리도 7.6bp 오른 4.732%로 나타났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2bp 오른 4.977%를 기록했다.

또한 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한 점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압박했다. 연준은 5월 베이지북에서 비관적인 경기 전망도 다소 늘었지만 “미국 경제는 대부분 지역에서 ‘살짝 혹은 완만하게’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활동은 지난 4월 초부터 이달 중순까지 계속 확장세를 보였지만, 기업들은 미래에 대해 더 비관적으로 전망했고, 인플레이션은 완만한 속도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오는 9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47.3% 수준에 그치고 있다. 11월과 12월 인하 확률은 각각 60.6%, 79.1% 정도다. 연내 한차례 정도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재가속화 우려로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시장을 짓누르자 달러화도 큰 폭으로 올랐다. 달러인덱스는 29일(현지시간) 오후 7시 22분 기준 105.14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4 중반대에서 105로 상승한 것이다. 아시아 통화도 약세가 심화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7.27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57엔대로 모두 상승세다.

미 국채금리 급등 여파로 간밤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이에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며 국내 증시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전날 국내증시에서 1조원 넘게 순매도 한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도 대규모 매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외국인 자금 이탈이 달러 강세와 더불어 환율 상승 속도를 가파르게 할 수 있어 예의주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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