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자동차 업종을 바라보는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다. 국내 자동차 업종을 대표하는 완성차 업체들의 글로벌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2016년 한 해 동안 국내 완성차(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한국GM, 르노삼성) 업체들은 내수시장에서 158만 8,572대, 수출시장에서 730만 1,963대를 판매하며 도합 889만 535대의 판매기록을 세웠다. 2015년에는 901만 1,240대의 판매실적을 달성하였지만 2016년 수출부진 여파로 전체 판매실적은 2015년 대비 역성장하게 된 것이다.
특히,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의 판매실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대차는 16년 내수, 수출 시장에서 도합 486만 49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15년 대비 2.1%의 판매실적 감소세를 보였다. 기아차 또한 16년 302만 217대의 판매실적을 달성하며 15년 대비 1%의 판매실적 감소세를 나타냈다. 현대차와 기아차 판매실적 부진은 수출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반면, 쌍용차는 국내 5개사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수출부문에서 판매 증가세가 나타났다. 아직까지는 수출 판매량이 전체 판매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3% 수준에 불과하지만, 스테디셀링카 티볼리 브랜드를 앞세운 성장세는 쌍용차의 성공적인 턴어라운드 안착 가능성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런데 2017년을 맞이하면서 현대차, 기아차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자가 당선되었다. 대선 후보자였던 힐러리 클린턴은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고자 하였고, 도널드 트럼프는 전통적 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고자 하였기 때문에 대선 결과 발표 이후 친환경 정책 완화 기대감이 생겨났다. 그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을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는 대부분 10% 이상의 상승 흐름을 연출하였다. 또 다른 근거는 현대차가 주요 시장으로 삼고 있는 신흥국 시장의 수요 회복 기대감이다. 현대차 해외 5대 법인의 순이익은 2013년을 정점으로 지속해서 감소해 왔다. 하지만 17년도는 신흥국 시장 수요 회복세로 16년 대비 7%의 순이익 증가가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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