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은 일반적으로 인정된 회계원칙(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les)이 중요하지만 한계도 있다고 지적한다. 버핏이 사용하는 전문적 도구는 내재가치이며, 이는 기업이 잔여 수명 동안 창출하는 현금을 할인한 가치다. 내재가치에 대한 설명은 간단하지만 계산하기는 쉽지 않고, 객관적이지도 않다. 미래 현금흐름과 금리를 어떻게 추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반면 장부가치와 시장가격은 계산하기는 쉽지만 용도가 제한되어 있다.
이러한 이유로 버핏은 회계사들의 역할은 기록하는 것이지 평가하는 것이 아니며, 평가는 투자자와 경영자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회계는 기업 분석을 도와주는 역할만 할뿐 절대로 대신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경영자와 주주들은 명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유용한 재무제표가 되려면 기업의 가치는 대략 얼마이고, 미래 부채를 감당할 능력은 얼마나 되며, 경영진이 회사를 얼마나 잘 운영하고 있는지 이러한 세 가지 질문에 답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버핏은 회계적 영업권과 경제적 영업권의 차이를 설명했다. 회계적 영업권은 기업을 인수할 때 공정한 자산가치를 초과하여 지불한 금액을 말한다. 이 영업권은 대차대조표에 자산으로 기재되며, 대개 40년에 걸쳐 매년 비용으로 상각된다. 따라서 회계적 영업권은 시간이 흐르면 상각액 만큼 감소한다. 하지만 경제적 영업권은 이와 다르다. 시장수익률보다 훨씬 높은 이익을 내는 기업이라면 그 기업의 가치는 유형자산의 가치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경제적 영업권은 이러한 초과수익을 자본화한 가치를 말한다. 경제적 영업권은 대개 시간이 흐를수록 증가하는데 평범한 기업이라도 적어도 인플레이션 수준으로 증가하고, 경제성이나 독점력이 강한 기업은 그 이상으로 증가한다. 즉, 경제적 영업권은 브랜드 인지도와 같은 무형자산을 말하며, 경제적 영업권이 있는 회사는 인플레이션 시기에 적은 투자로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유리하다.
버핏은 경영자와 투자자들이 무형자산을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첫째로 영업실적을 평가할 때에는 영업권 상각비용을 제외하고 차입금 없이 순자산에서 나오는 이익을 계산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을 인수해 자산계정에 영업권이 기재되면, 이 기업을 분석할 때 상각비용을 무시해야 한다. 둘째, 경제적 영업권은 상각 전 기준으로 평가해야 하므로 기업인수를 사전에 평가할 때에도 상각비용을 제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향후 기업의 경쟁력과 판매량 유지에 필요한 금액인 감가상각비 등을 단순 차감해서 현금흐름을 계산한 것이 얼마나 잘못된 방법인지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현금흐름을 계산해서 기업을 평가할 때 흔히 ‘(A)영업이익 + (B)감가상각비와 기타 비현금 비용’을 사용한다. 버핏은 이 계산이 완벽하지 않다고 보고 다음과 같이 대안을 제시한다. ‘(A)영업이익 + (B)감가상각비와 기타 비현금 비용 – (C)공장설비 등에 대한 연간 자본적 지출액(장기 경쟁력과 판매량 유지에 필요한 금액)의 평균.’ 버핏은 이에 따라 나온 결과를 ‘주주이익’이라고 부른다. 그는 대부분 기업은 (B)보다 (C)가 크므로 현금흐름 분석 결과가 과장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주이익을 계산하면 실적을 더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경영자와 재무 분석가들이 주당 이익의 연간 증감 대신 투하자본이익률에 초점을 맞춘다면 일반 대중은 물론이고 주주들도 기업을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와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은 흔히 감가상각비와 영업권 상각비를 동일시하여 투자자를 오도하기도 하는데, 이 둘은 절대 같을 수가 없다. 거의 예외 없이 감가상각비는 임금, 재료비, 세금처럼 실질적인 비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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