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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제조업 확장세에 후퇴한 금리인하…환율 1350원대 안착 시도[외환브리핑] 2024-04-02 [00:34] · 325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50원대로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제조업 경기가 확장세로 돌아서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도 후퇴했다. 이에 달러화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해 환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1350원대에선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가능성이 높아지는 구간인 만큼 환율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AFP

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53.4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49.4원) 대비 6.1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제조업 경기가 약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확장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금리인하 시점이 후퇴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3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ISM 제조업 PMI는 17개월 만에 ‘50’을 웃돌았다. PMI는 50이 기준선으로, 이를 상회하면 업황이 확장, 하회하면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다. 3월 ISM 제조업 PMI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48.1을 웃돌았고, 전월치인 47.8보다 높았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탄탄할 경우 연준은 금리인하 시기를 좀 더 늦출 수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61.3%로 이전 70%대에서 낮아졌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37.8%로 높아졌고, 25bp 인상 가능성이 0.8%지만 되살아났다.

미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미국의 탄탄한 경제지표와 함께 연준이 6월 금리인하에 적극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10bp 이상 오른 4.31%대를 기록했다. 연준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9.4bp 상승한 4.714%까지 올라섰다.

달러화는 초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1일(현지시간) 오후 7시 23분 기준 105.01을 기록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105를 넘어섰다. 이는 연중 최고치이자, 작년 11월 중순 이후 넉 달 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국제유가는 오름세로 인플레이션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54달러(0.65%) 오른 배럴당 83.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84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27일(85.54달러)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거래일보다 0.42달러(0.48%) 오른 배럴당 87.42달러를 기록 했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이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에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됐다.

이날 글로벌 달러 강세 충격에 역외를 중심으로 달러 매수 심리가 커지며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결제를 비롯한 추격 매수까지 따라 붙는다면 1360원에 가까워질 수도 있다. 다만 1350원대는 당국의 관리 개입 구간으로 여겨지는 만큼 환율 상승 속도를 제어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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