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문기사를 보면 ‘자동차 전장’이라는 표현이 많이 나옴을 확인할 수 있다. 자동차 전장이란 쉽게 표현하면 차량에 들어가는 모든 전기, 전자, IT 장치를 의미하며 텔레매틱스, 중앙정보처리장치, 헤드업 디스플레이, 차량용 반도체 등 다양한 부문을 포함한다.
자동차 전장이란 용어가 자주 언급되는 이유는 삼성전자가 향후 신성장동력의 일환으로 자동차 전장사업에 진출할 것임을 알렸기 때문이다. 그 시작은 2015년 12월 전사조직에 ‘전장사업팀’을 신설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이후 BYD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구축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피아트크라이슬러 계열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시장은 삼성전자의 향후 행보에 주목해 왔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전략적 방향성은 지난 11월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커넥티드카, 오디오 분야 전문기업인 미국 ‘하만’을 인수한다고 밝히면서 구체화되었다. 하만은 매출의 65%가 전장사업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커넥티드카와 카오디오 사업은 연매출의 6배에 달하는 240억 달러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전체 시장에서 하만은 시장점유율 1위,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각각 10%로 공동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분야에서 이미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선 삼성전자가 이번 하만 인수를 통해 궁극적으로 목표로 하고 있는 기업의 청사진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은 지난 11월 21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향후 10년은 스마트폰이 아닌 스마트카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였고, 이 자리에 동행한 하만 CEO ‘디네시 팔리월’은 이번 삼성전자와의 M&A를 통해 스마트 자동차 1차 솔루션 공급업체로 도약할 것임을 시장에 알렸다.
이번 하만 인수 사례를 통해 삼성전자가 스마트카 시장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음을 시장은 명확히 인지할 수 있었다. 9.4조 원이라는 국내에서 역대 최대 M&A 자금이 투입되어 결과물로 드러난 이번 하만 인수 사례는 변화의 첫 번째 신호탄이다. 추가적인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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